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뿌뿌뿌뿌

코호트격리 병원근무 이틀째입니다

우선 이 전 글에 응원해주신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

중간중간 힘들때마다 읽어보고 기운 얻고 있습니다

이제 이틀째 근무가 끝나고 3일째가 됐네요

코호트격리 확정된 순간부터 보건소 통제 따르고 있는데

내일 전체 환자와 직원 검사 진행 후 자리 재배치한다고 해서

기다리고 있습니다.

오늘은 근무하던 직원중에 3분이 고열증상 나타나서

격리되고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와 수액치료를

받고 있습니다.

인력이 없어서 원래 근무시간 들어오기전에 이미 7시간 이상

근무를 하고 제 근무를 들어왔습니다.

실 근무시간 17~18시간 될 것 같네요.

아마 제 생각에는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좀 정리가 될 것 같네요

그 사이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무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

그리고 내일 재검사에서 선방하길 바라고 있습니다.

모든 환자와 간병인력들 병실에서 나오지 못 하게 통제하느라

평소보다 업무량도 많고 요양병원 특성상 치매환자와 노인환자들이 많아 수액이 잘 유지도 안 되고 뽑는 경우가 허다해서

사실 수액 처치때문에 근무 전 7시간동안 환자들과 씨름했네요

이제 내일 재검 결과 나오면 자리 재배치 후 환자들 전원처리도

가능할 것 같아 다음 주 쯤에는 좀 정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

있습니다. 연일 뉴스기사로 병원이 나오고 있고 SNS나 신문기사 댓글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사실로 두드려 맞고 있는데

뭐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병원이든 시설이든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처음 연락받았을 때도 놀라기보다는 덤덤했던 것 같습니다. 다만 너무 욕만 하지마시고 안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도 있으니 응원도 조금 해주셨으면 합니다. 저도 환자들에게 책임을 다 하기위해 음성결과 받고 병원으로 다시 들어왔고, 지금 근무중인 선생님들 대부분이 저와 같은 경우니까요.. 오늘 근무하면서 걱정된건 병동인력이 7명정도인데 이 중 2명이 고열증상이 발병했고, 이대로 가다가 인력공백이 생기면 근무중인 사람들도 금방 번아웃 될 것이 뻔하기에 그게 너무 걱정되더라구요. 실제로 교대로 순환근무 하기로 했는데 인력이 없어 3교대 근무자들이 그냥 다 같이 근무했네요. 그래서 자체적으로 소독구역 만들고 보조인력들에게도 환기, 소독 시행 지속적으로 하게끔 계속 잔소리 하고 있습니다.

사실 저희병원에 있는 확진자들 대부분은 무증상 확진자입니다

그래서 모든 환자 처치할 때 긴장하고 소독, 멸균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.

 

제가 이런글을 쓰는 이유는 병원내 현실상황을 보여드리고

조금 더 경각심을 갖고 여러분들이 자신을 보호하셨으면 해서

입니다. 재검사 결과가 나와도 음압병상이 확보돼야 전원을 보내는데 지금 음압병상자체가 없어서 전원처리 자체도 엄청 오래 걸릴 것 같거든요.. 한 상급병원은 음압병상 자리는 있는데 의료진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는 소문도 들었구요..

의료진들이 코로나.. COVID-19 과 싸운지 약 1년이 됐네요

아마 의료진들도 많이 지치고 현장을 떠난 사람들도 많을거에요

의료공백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지금 상황이 더 걱정되네요

다들 몸 조심하시고 마스크, 손 씻기 잘 지켜주세요